신경치료한 위 어금니에 다시 생긴 뿌리 끝 염증, 두 개를 재신경치료한 과정
충치로 신경치료한 위 어금니와 이전에 신경치료를 받은 옆 어금니의 뿌리 끝 염증이 커져 통증이 생긴 사례입니다. 증상이 없을 때 지켜본 이유, 발치 대신 재신경치료를 고른 기준, 치료 순서와 이후 정기검진, 재치료 뒤 주의할 점을 설명합니다.
안녕하세요. 노원구 공릉동 지음치과 대표원장 윤희균입니다. 신경치료를 받은 치아가 다시 아프면 또 치료할 수 있는지, 결국 빼야 하는지 물어보시는 분이 많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뿌리 끝 염증이 커져 통증이 생긴 위 어금니 두 개를 재신경치료한 과정을 정리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신경치료한 치아도 뿌리 안에 남은 세균 때문에 염증이 다시 생길 수 있고, 치아 상태와 앞으로 치아를 써야 할 기간을 함께 보고 재신경치료로 살려 볼지 정합니다.
처음 내원하셨을 때 어떤 상태였나요?
처음 촬영한 파노라마에서는 양쪽 위 어금니 부근과 위 앞니 등 여러 치아에 충치가 있었습니다. 그중 왼쪽 위 첫째 큰어금니(26번)는 충치가 깊어 눈으로 보아도 치아가 어둡고 탁해져 있었습니다.

첫 내원 파노라마. 동그라미 부위가 충치가 깊었던 위 왼쪽 어금니입니다. 엑스레이는 좌우가 반대로 보입니다.
치아 한두 개를 자세히 보는 치근단 엑스레이를 찍어 보니 26번 뿌리 끝에 고름이 차는 근단농양이 보였습니다. 바로 뒤 둘째 큰어금니(27번)는 예전에 다른 곳에서 신경치료를 받은 치아였는데, 뿌리 끝에 염증 병소가 관찰되었습니다.
뿌리 끝 염증은 치아 속 신경이 있던 공간(뿌리관)에 세균이 자리 잡고, 그 세균과 독소가 뿌리 끝 구멍으로 빠져나가 주변 뼈에 염증을 일으키는 상태입니다. 엑스레이에서는 뿌리 끝 주변 뼈가 검게 보이는 부분으로 나타납니다. 신경치료는 이 뿌리관 안의 감염된 조직을 제거하고 소독한 뒤 빈 공간을 채워 세균이 다시 자라지 못하게 막는 치료입니다.
뿌리 끝 염증이 있어도 바로 치료하지 않는 경우가 있나요?
뿌리 끝에 염증이 보이더라도 심한 통증이 없고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면 바로 손대지 않고 지켜보기도 합니다. 정기검진으로 경과를 확인하다가 상태가 나빠지기 시작할 때 치료해도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신경치료를 한 치아를 다시 여는 것은 그 자체로 치아에 부담이 되므로, 치료가 필요한 시점을 따져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충치와 농양이 확인된 26번만 먼저 신경치료를 했습니다. 충치로 감염된 신경 조직을 꼼꼼히 제거하고 뿌리 끝까지 다시 채운 뒤 크라운을 씌웠습니다. 신경치료를 한 치아는 속이 비고 수분이 줄어 깨지기 쉬워지므로, 특히 힘을 많이 받는 어금니는 크라운으로 감싸 보호합니다. 27번은 그대로 두고 경과를 보기로 했습니다.

26번 신경치료 후 촬영한 엑스레이. 뿌리 안이 끝까지 채워진 모습입니다.
정기검진에서는 무엇을 확인했나요?
치료 뒤 정기검진 때 촬영한 파노라마에서는 이전과 비슷한 소견이었고 불편한 증상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잇몸 스케일링을 함께 하면서 계속 지켜보기로 했고, 그사이 다른 치아의 충치도 차례로 치료했습니다.

정기검진 때 파노라마. 동그라미 부위를 이전 사진과 비교하며 경과를 확인했습니다.
다시 아파졌을 때는 무엇이 달라져 있었나요?
시간이 지나 환자분은 위 어금니 통증으로 다시 내원하셨습니다. 자세히 촬영해 보니 26번과 27번 뿌리 끝의 염증이 이전보다 커져 있었고, 27번은 흔들림(동요도)도 있었습니다.

다시 내원했을 때 26번과 27번 뿌리 끝의 염증 범위를 점선으로 표시했습니다.
처음 충치가 워낙 깊었던 만큼, 감염되었던 신경 조직이나 세균 일부가 뿌리 안에 남아 있다가 몸 상태에 따라 다시 활동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뿌리관은 가늘고 휘어 있거나 곁가지가 있어, 신경치료를 꼼꼼히 해도 세균이 남는 경우가 있습니다.
발치 대신 재신경치료를 고른 이유는 무엇인가요?
염증 범위가 작지 않았고 27번은 흔들림도 있어 발치를 함께 고려할 수 있는 상태였습니다. 재신경치료는 처음 신경치료보다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고, 살릴 가망이 없다고 판단되면 빨리 발치하는 편이 나은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이 환자분은 나이가 젊어 앞으로 치아를 써야 할 기간이 길었습니다. 자연치아를 조금이라도 더 오래 쓸 수 있도록, 상의 끝에 동의를 받고 두 어금니 모두 재신경치료를 하기로 했습니다.
재신경치료는 어떤 순서로 진행했나요?
재신경치료는 일반적으로 뿌리 안에 채워 두었던 기존 재료를 제거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그다음 뿌리관 안을 다시 다듬고 소독하면서, 가는 기구를 넣은 상태로 엑스레이를 찍어 뿌리 끝까지의 길이를 확인합니다.

두 어금니의 뿌리관에 기구를 넣어 길이를 확인하는 단계입니다.
재신경치료는 한 번에 끝나기보다 여러 번 내원해 소독을 반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원 사이에는 뿌리관 안에 소독약을 넣고 임시 재료로 입구를 막아 두며, 다음 내원 때 증상과 염증 상태를 보고 다음 단계로 넘어갈지 정합니다. 이번에도 증상의 변화를 확인하면서 단계를 나눠 진행했습니다.
소독을 이어 가며 통증이 사라지고 흔들림이 줄어든 것을 확인한 다음 뿌리를 다시 채우고 최종 보철을 올렸습니다.

통증이 사라진 것을 확인한 뒤 최종 보철을 올린 모습입니다.
이후 정기검진에서도 사진으로 상태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이 환자분은 보철로 씌운 치아가 여러 개 있어 어느 치아든 다시 문제가 생길 수 있고, 같은 일이 반복되면 재치료나 발치가 필요할 수 있다는 점을 미리 충분히 말씀드렸습니다.

이후 정기검진 파노라마. 동그라미 안이 재신경치료 후 보철을 올린 위 어금니입니다.
재신경치료 후 주의할 점은 무엇인가요?
재신경치료 중이나 치료 뒤 며칠간은 깨물 때 아프거나 잇몸이 붓는 느낌이 있을 수 있습니다. 치료 중간에 임시 재료가 빠지거나 깨지면 세균이 다시 들어갈 수 있으니 바로 알려 주셔야 하고, 최종 보철을 올리기 전에는 그쪽으로 단단한 음식을 드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재신경치료를 해도 염증이 남거나 다시 생길 수 있고, 그 경우 뿌리 끝을 정리하는 수술이나 발치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신경치료한 치아는 깨지기 쉬워 보철로 보호하고 정기검진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치료 결과와 회복은 개인의 구강 상태에 따라 다릅니다.
신경치료한 치아가 다시 아프면 뿌리 끝부터 확인합니다
남은 세균으로 염증이 다시 생길 수 있어, 치아 상태와 앞으로 쓸 기간을 함께 보고 재신경치료 여부를 정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재신경치료는 처음 신경치료와 무엇이 다른가요?
재신경치료는 뿌리 안에 채워 둔 기존 재료를 먼저 제거하고 다시 소독해야 해서 과정이 더 길고 까다롭습니다. 뿌리관 모양이나 이전 치료 상태에 따라 내원 횟수와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Q.신경치료한 치아도 다시 아플 수 있나요?
신경을 제거한 치아라도 뿌리 끝 주변 뼈와 잇몸에는 감각이 있어 염증이 생기면 통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 깨물 때 아프거나 잇몸이 붓고 고름이 나오면 엑스레이로 뿌리 끝을 확인해야 합니다.
Q.재신경치료 후에도 크라운을 다시 씌워야 하나요?
재신경치료를 하려면 기존 보철물을 제거하는 경우가 많고, 신경치료한 치아는 깨지기 쉬워 다시 보철로 보호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치아가 남은 양과 위치에 따라 보철의 종류를 정합니다.
Q.재신경치료로도 해결되지 않으면 어떤 방법이 있나요?
뿌리 끝의 염증 부위를 직접 정리하는 치근단 수술을 검토하거나, 치아를 살리기 어렵다면 발치 후 임플란트나 브릿지로 회복하는 방법을 상의합니다. 어떤 방법이 맞는지는 염증 범위와 남은 치아 상태를 보고 정합니다.
참고자료
- [1] AAE(미국근관치료학회) – Endodontic Retreatment Explained — 신경치료한 치아가 다시 아픈 이유와 재신경치료 과정을 설명합니다.
- [2] AAE(미국근관치료학회) – Root Canal Treatment — 신경치료의 원리와 치료 후 보철이 필요한 이유를 정리했습니다.
- [3] NHS – Dental abscess — 뿌리 끝에 고름이 차는 치아 농양의 증상과 치료를 안내합니다.
- [4] 대한치과보존학회 — 신경치료·재신경치료를 다루는 국내 치과보존 분야 학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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